우연과 운명을 땋아 네게 쥐여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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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꽃으로 쏟는 비
새로 돋은 이파리 그 청록의 산맥
달의 우아한 주름
너는 억겁의 아름다운 이 봄의 환생
너의 피어나는 웃음과 평행하고 싶어
원고지의 붉은 실들로 나의 생애가 얽혀도
나는 늘 너의 편지일게 은은한 문장일게
우연과 운명을 땋아 네게 쥐여 줄게
바닷속 바다까지 삶의 저편 그 어느 숲의 늑골까지도
너 나와 함께 가자
우리 손 놓는 것이 죽음인 듯 하자
너는 이 봄의 환생 너는.








너는, 서덕준















조금 두터워지고 조금 무뎌지기로 한다.
모든 말들을 일일이 다 마음에 담아 두었다가는
수리가 불가능한 고장이 날 테니까
너무 애쓰지 않기로 한다.
스물 네 시간 마음을 가동시키다 보면
언젠가 바닥이 날 테니까.
 
 






생각이 나서, 황경신















오랫동안 모든 것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했었다.
이젠 삶에 대해 좀 덤덤해지고 싶다.
새로운 것과 사라지는 것 사이에서 잠시 머무르는 것들
그 것에 다정해지고 싶다.
민감하기보다는 사려깊게,
좀 더 특별하고 편안하게
그래서 내면의 미소를 잃지 않는 균형 감각과
타자의 가치에 휘둘리지 않는 해방된 힘을 갖고 싶다.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전경린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하리라 마음 먹던 밤.
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
그 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도종환















나는 매번 상대에게 그 마음을 강요했다.
사랑밖에 모르는 천진난만한 나를 앞세워
너도 사랑을 그렇게 생각해야만 한다면서 말이다.
그 무게가 정작 사랑을 가로막는 줄도 모르고.
하게 사랑에 눈이 멀었던 나는
사람을 몇 번이나 떠나보냈나.
그래서 매번 무거웠던 내 사랑의 결말은 행복했나.









사랑하고도 불행한,김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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