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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다녀오다가 미친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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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 먹고 만보를 목표로 집 주변 걸어 다니다가 오는 중이었음

 

문제는 반환점을 돌아 집에 거의 다 도착할 시점이었음

 

집 앞이 바로 학교라서 운동장을 대각선으로 가로 질러 후문에서 정문으로

 

이렇게 빠져나오면 되는 거였는데 거기서 그년하고 마주침

 

누가 막 트랙에서 뛰고 있는 거임 뭔 운동복 차림도 아니고 까만 롱코트에 후드도 뒤집어 쓰고 마스크까지 꼈더라고

 

뭐지 저 인간은 왜 저런 차림으로 밤중에 뛰고 있는 거냐 이런 생각하고 지나가는 찰나에

 

그년이 내쪽으로 마주치며 지나가다가 자꾸 시발시발 거리는 거임

 

뭐지 이 미친년은 통화 중인가 생각하면 그것도 아니었음

 

정문 쪽으로 이제 나가려고 하는데도 계속 시발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내가 완전히 보이지 않자

 

뭔 사자후를 지르는 거임 이 미친년이 갑자기 그래서 뭔 일 났나하다가 그냥 가려고 하는데

 

그 후에도 계속 나 들으라는듯이 시발 거리길래 교문 앞에 카메라 앞에서 나오는거 딱 기다렸음

 

바로 교문 앞에서 마주친 것은 아니고 그 년이 교문서 나오고 나는 내 집쪽으로 약 10미터쯤 걸어가고 있었지

 

그 정도 거리에서 내가 크게 말했음  

 

"저기요 왜 저한테 욕하는 거죠? 저 그냥 지나가는 길인데 왜 지랄이세요? 밤중에 별 이상한 놈 다 보겠네."

 

라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몇 발자국 다가가니까 

 

아니나 다를까 이년이 뭐라고 말도 못하고 호다닥 도망감 첨보는 새끼한테 욕할 정도면 지가 억울했으면 그냥 혼잣말이었다

 

라고 반박이라도 했을텐데 걍 튀는 것을 보니 내 추측이 맞다고 생각함

 

그냥 저년은 지혼자 운동장 돌고 있는데 자기가 주위 잘 못 살피고 운동에 집중하다가 놀라면서

 

방해 받았다고 생각해서 열받은 거였음

 

아니 복장만 보면 지는 뭔 강도 복장으로 롱코트에 후드랑 마스크 뒤집어 쓰고 나한테 다가오는데 그게 더 무서운 거지.

 

나는 시발 눈에 잘 띄는 빨간색 계통 후리스 걸치고 있었는데 말이야. 게다가 풍채가 좀 있는 편이라 존재감이 있단 말이다.

 

아무튼 별 내용없지만 오랜만에 경험해 본 신종 미친년 목격담이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CCTV 앞에서 그년이랑 10미터 이상 거리유지한 것이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가까이서 뭐라 했으면 이상한 헐리우드 액션이나 취하면서 나중에 성추행 드립 칠 년이 뻔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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