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열여덟 열혈남아, 달려라 기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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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열여덟 열혈남아, 달려라 기현아
오늘(14일) 저녁 6시10분 방송 KBS’동행‘에서는 510화 ’열여덟 열혈남아, 달려라 기현아‘ 편이 방송된다.
# 기현이가 멈추지 않는 이유
여느 또래들과는 조금 다른 1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기현이. 친구들이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하느라 바쁜 동안, 기현이는 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식당, 뷔페 서빙, 배달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왔던 기현이. 타지에서 청소 일을 하는 첫째 형을 보면서 작년부터는 본인도 청소 회사에 들어가 에어컨 청소 일을 배우고, 틈나는 대로 배달 아르바이트까지 나서고 있다. 생계를 위해 최근까지 자퇴도 고민했던 기현이. 하지만 가족들과 학교 선생님들의 거듭된 만류에 현재는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중인데. 기현이가 어린 나이에 생활 전선에 뛰어든 건, 가족을 위해서였다. 술, 담배에 의존하며 가정에 소홀했던 아빠. 결국 엄마는 초등학생이던 남매와 돌 지난 기현이를 데리고 이혼을 택했다. 그 뒤 농사일이며 공장, 식당 등 갖은 고생을 하다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10년 넘게 조리원으로 근무하게 된 엄마. 고된 근무 환경에서 매일 몇백 인분의 음식을 준비하다 보니, 몸이 성할 리 없었다. 결국 그릇 하나 들기 힘들 정도로 손목이 망가진 엄마는 2년 전,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는데. 게다가 몸을 돌볼 새도 없이 일만 해온 터라 당장 백내장 수술에 허리 디스크 치료까지 시급한 상황. 전보다 심한 백내장에 낮에는 버스 번호판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라는데. 기현이가 쉴 새 없이 바쁘게 일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동행] 열여덟 열혈남아, 달려라 기현아
# 서로를 지키고 싶은 엄마와 기현이
몇 년 전, 과일 디저트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탕후루. 가족들과 잘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에 탕후루 매장을 개점한 첫째 아들. 엄마의 퇴직금 2천만 원과 그동안 모아온 돈에 대출까지 얻어 어렵게 시작한 가게였다. 하지만 금세 시들었던 인기에 월세 내기도 빠듯해지면서 1억 가량의 빚만 남긴 채 몇 달 만에 문을 닫게 된 가게. 형은 빚을 갚기 급급해 밤낮없이 바쁘게 일을 해야 했고, 모아둔 돈은 모두 사라진 마당에 당장 엄마가 일을 할 수도 없던 상황.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은 기현이뿐이었다. 그렇게 학교를 마치면 청소 일을 하고, 청소가 없는 날에는 몇천 원이라도 더 벌기 위해 자전거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다니는 기현이. 지금까지 홀로 애써 온 엄마의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얼른 수술도 시켜주고 싶다는데. 그런 아들의 고생을 보고만 있을 수 없던 엄마. 아직 손목도 다 낫지 않았지만 지난달부터 요양보호사 일을 시작하고, 틈틈이 가정집 청소 일도 나서고 있다. 아직도 밤마다 찾아오는 통증에, 할 수 있는 일들은 제한적이지만 기현이에게 더는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데. 엄마 걱정, 생활비 걱정 대신 본인을 먼저 생각하고, 위했으면 좋겠다는 엄마. 오늘도 엄마와 기현이는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곁을 지키고 있다.
[동행] 열여덟 열혈남아, 달려라 기현아
# 상처를 딛고 나아가는 기현이
학교에서도 주변에서도 성품 바르기로 칭찬이 자자한 기현이. 겉으로 보기엔 단단해 보이는 소년이지만 사실 기현이에겐 남들에게 말하지 못한 상처가 있다. 초등학교 당시, 엄마가 급식실에서 일하던 학교에 함께 다녔던 기현이. 어려운 형편과 사정을 알게 된 친구들에게 놀림과 학교폭력을 당했다는데. 사실을 알게 되면, 엄마도 힘들어할까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홀로 속앓이하며 견뎌왔다는 기현이. 중학생이 되고서야 가족들에게 사실을 전하고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고. 꼭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애쓰고 있는 것도 그때의 상처를 벗어나고 싶어서라는 기현이. 아직도 당시의 기억들이 트라우마로 남아 힘들 때도 있지만, 상처를 딛고 나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대학 진학을 마음먹고, 체육지도자가 되기 위해 체육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기현이. 전문 입시 학원에 다니며 준비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일을 계속해야 하는 기현이 입장에선 여의치 않은 상황. 학교 수업과 개인 운동이 전부지만, 다행히 워낙 평소 운동 신경이 좋은 터라 기량만큼은 크게 뒤처지지 않는단다. 남들만큼 제대로 준비할 순 없지만 대학 진학도 어렵게 결정한 만큼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기현이. 오늘도 기현이는 최선을 다해 빛나는 하루를 살아내는 중이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이코노미퀸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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