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시네마] 소공녀-섬세한 영상미의 판타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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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시네마] 소공녀
오늘(5월 3일) EBS1 ‘일요시네마’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 영화 <소공녀(원제: A Little Princess)>가 방송된다.
리젤 매튜스, 엘레너 브론, 리암 커닝햄 등이 열연한 <소공녀>는 1995년 제작된 미국 영화로 상영시간 97분. 7세 이상 관람가.
◆ 줄거리
1914년, 인도에 사는 부유한 영국 장교 리처드 크루(리암 커닝햄 분)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참전을 결심한다. 그는 외동딸 세라(리젤 매튜스 분)를 뉴욕의 기숙학교에 맡기며,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와 마법을 함께 사랑해온 아버지와 딸은 아쉬운 이별을 한다. 세라는 학교에서 가난한 하녀 베키를 비롯한 친구들에게 다정하게 대하며 빠르게 인기를 얻는다. 그러나 냉혹한 교장 선생님 민친(엘레너 브론 분)은 세라의 쾌활한 상상력과 원칙 없는 친절함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어느 날, 아버지가 전사했다는 비보가 전해지고, 그의 재산마저 모두 몰수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민친은 세라를 다락방으로 쫓아내 하녀로 부리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불행 속에서도 세라는 아버지의 말, '모든 여자아이는 공주'라는 믿음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상상의 힘으로 고단한 현실을 견뎌낸다. 한편 학교 옆집에는 인도인 하인 람 다스를 둔 노신사가 살고 있는데, 기억을 잃은 부상병 한 명을 돌보고 있다. 세라는 자신의 처지가 가장 암울한 순간, 이 부상병이 다름 아닌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아보게 되고, 아버지와 극적으로 재회한다.
◆ 주제:
<소공녀>는 상상력과 믿음이 가장 혹독한 현실도 버텨낼 힘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판타지 드라마다. 세라는 가난과 굴욕 속에서도 '공주는 신분이 아닌 마음의 태도'라는 신념을 잃지 않는다. 영화는 이를 통해 존엄과 친절, 그리고 상상의 가치가 외부 환경에 좌우되지 않음을 강조한다. 또한 권력을 앞세워 타인을 짓밟는 미스 민친의 모습과 어떤 상황에서도 타인을 배려하는 세라의 대비를 통해 진정한 품위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아버지와 딸 사이의 깊은 유대, 그리고 이야기와 마법에 대한 믿음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적 중심축이다.
◆ 감상 포인트: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의 빛나는 영상미가 단연 압도적이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 촬영상과 미술상 두 부문에 노미네이트될 만큼 시각적으로 탁월한 완성도를 자랑하며, 현실의 냉혹한 기숙학교와 세라의 환상 속 화려한 인도 왕궁이 대비되는 장면들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리젤 매튜스는 영화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세라의 강인하면서도 따뜻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원작 소설의 설정을 대담하게 재구성하면서도 본질적인 감동은 고스란히 살려냈다. 아동 영화임에도 어른 관객에게도 충분히 울림을 주는 이 작품은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이후 비디오와 DVD 시장에서 수백만 장이 팔리며 진정한 의미의 숨은 명작으로 재평가받았다.
◆ 감독: 알폰소 쿠아론은 1961년생 멕시코시티 출신의 영화감독으로, 장르와 언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연출력과 독창적인 영상 미학으로 세계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에서 수학하며 훗날 자신의 영화 대부분을 함께 작업하게 될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를 만난다. 멕시코 TV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뒤 코미디 (1991)로 장편 데뷔했으며, 이 영화가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으며 영어권 작품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그의 첫 영어권 장편이 바로 <소공녀>이다. 이후 <이 투 마마(Y tu mamá también)> (2001)로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르며 국제적인 명성을 확립했고,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 (2004)로 전 세계 흥행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그래비티(Gravity)> (2013)와 <로마(Roma)> (2018)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차례 수상하며 라틴아메리카 출신 감독으로는 최초로 오스카 감독상을 받은 인물이 되었다. <소공녀>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시각적 섬세함과 아동 문학에 대한 경의가 가장 순수하게 빛나는 작품으로 꼽힌다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20분에 방송된다.
이코노미퀸 김경은 기자 사진/EBS 일요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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