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e] ‘통치하지 않는 왕’이 지금도 존재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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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퀸 박유미 기자 사진=EBS 지식채널e
<지식채널e> ‘통치하지 않는 왕’ 편이 7월 1일 (화) 새벽 0시 15분, EBS1TV 에서 방송된다.
2004년,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 3세는 영국 정부 장관들에게 여러 편지를 보냈다. 멸종 위기 동물 보호, 이라크 파병 군 장비 지원 등 공익을 위한 내용이었지만, 이 사실이 밝혀진 후 여론의 질타를 받아야 했다. 정치적 중립이 생명인 왕위 계승자가 내정에 간섭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이는 ‘흑거미 메모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오늘날 세계에서 전제군주제를 유지하는 국가는 단 6개국뿐이며, 대부분은 민주주의 제도 위에 상징적 왕실을 유지하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입헌군주국의 왕은 정치적 발언이나 결정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국가 행사나 외교적 접견 등 의례적 역할에 국한된다.
국민들은 왕이 정치에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 결정이나 과도한 권력 행사를 완충하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때때로 군주제의 구조적 한계에 부딪히기도 한다. 2019년,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 속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일방적으로 여왕에게 의회 중단을 요청했고, 여왕은 이를 승인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대법원이 이를 ‘위헌’이라 판단했지만, 통치하지 않는 왕의 역할과 권한이 어디까지 허용되는지에 대한 사회적 논란은 계속됐다. 최근 영국 사회에서는 군주제를 향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세대에서 그 경향이 두드러진다. 2023년에 시행된 조사에 따르면, 왕실의 존속에 긍정적인 응답을 한 18~24세는 전체의 30%에 불과했다.
이번 방송은 통치하지 않지만 여전히 국가의 상징으로 존재하는 ‘군주’의 의미를 되짚는 것을 통해 군주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방식으로 계승할 것인지 고민해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코노미퀸 박유미 기자 사진=EBS 지식채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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