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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엔 꼭 나라고 말해"...익명으로 기부하던 이재용, 이름 밝히고 2억 보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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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기부를 평소 철학으로 삼아왔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곳’ 만큼은 이례적이게 이름을 공개한 상태로 억대 기부금을 쾌척했습니다. 바로 학술·예술·사회발전 등 각 분야 인재 육성에 힘쓰는 호암재단입니다.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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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3월 구미 삼성전자 스마트시티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하는 임직원들을 만나 한 말입니다. 익명 기부를 예고해온 이 회장이 실명을 공개하고 억대 기부금을 쾌척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2023년 5월 23일 호암재단이 국세청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재단 총기부금 52억원 중 이 회장이 2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외 삼성전자가 42억원으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냈고 삼성디스플레이(3억원), 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각 1억원), 삼성증권(6000만원),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각 5000만원), 삼성에스원(2000만원)도 기부에 동참했습니다. 개인 자격으로는 이 회장이 유일한 셈입니다.

이 회장이 실명을 밝히면서 기부에 나선 것을 재계에서는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지난 3월 구미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를 찾아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하는 직원 9명과 만난 뒤 "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싶은데 얼굴이 알려진 탓에 쉽지 않다"며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 한다. 빼 놓지 않고 기부를 챙기는 곳이 외국인 노동자 단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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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런 이 회장이 호암재단에 실명으로 기부금을 전달한 것은 2021년(4억원)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1997년 설립된 호암재단은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경영 철학을 후대에 계승·발전시키고 각 분야 발전과 복지 증진에 기여한 인사를 포상하는 공익 법인입니다. 이 회장이 이곳에 이름을 밝혀 기부한 것 역시 선대 회장의 인재제일·사회공헌 정신과, 본인이 그간 강조해온 인재 육성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호암 이병철 '인재제일' 정신, 손자가 물려받아

 
16850160245092.jpg 호암재단

재단이 매년 시상하는 삼성호암상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1990년 제정한 것으로, 과학·공학·의학·예술·사회공헌 등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 글로벌 리더로 인정받는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첫해부터 올해까지 170명의 수상자가 나왔고 수여된 상금은 325억원입니다.

이재용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듬해인 2015년부터 삼성호암상을 챙겼습니다. 이 회장이 종종 시상식을 찾아 직접 수상자들을 축하하는 모습을 보인 적도 있습니다.

 

이재용이 첫 눈에 알아본 허준이…삼성호암상 수상

 
16850160249018.jpg 호암재단

지난해에는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상하면서, 2021년 삼성호암상을 받았던 이력이 재조명됐습니다. 특히 허 교수는 이 회장의 제안으로 ‘물리·수학’ 부문을 신설한 이후 처음 배출된 수상자였는데, 때문에 기초과학 인재 육성에 대한 이 회장의 안목까지 언급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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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재단

그밖에 역대 수상자 중에는 노벨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학자들도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유전체학 연구 분야의 흐름을 주도한 찰스 리 미국 잭슨랩 교수, 나노구조 물질 관련 새 연구 분야를 개척한 유룡 카이스트 특훈교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등입니다.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를 휩쓴 봉준호 감독도 예술상 부문을 받은 적 있습니다.

올해는 여성 과학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역대 최연소 수상자도 탄생했습니다. 명단은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 포스텍(포항공대)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 피아니스트(역대 최연소)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 개인 5명과 단체 1곳입니다. 시상식은 6월 1일 열립니다.

 

한편 이 회장은 2017년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참석하지 못하다 6년 만인 지난해 다시 호암상 시상식을 찾았습니다. 재계에서는 올해 이 회장의 참석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이던 지난해 5월 31일에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직접 참석한 바 있습니다. 어머니인 홍라희 여사와 동반 참석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홍 여사는 지난해 10월 LG아트센터공연을 관람할 정도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팬으로 알려져 있는데, 올해 호암상 예술상 수상자로 조성진이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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