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블록체인 위에 ETF를 올린다"…온도파이낸스와 손잡고 토큰화 시대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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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실물자산 토큰화 플랫폼 기업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와 손을 잡고 ETF 토큰화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양사는 16일 디지털 자산 기반 투자상품 개발 및 온체인 자산운용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기존 상장 ETF를 블록체인 위에 올리는 이른바 '토큰화 ETF'다. 토큰화란 국채·펀드·부동산 등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표현하는 기술로, 기존 ETF를 완전히 담보로 삼되 별도의 디지털 증권 형태로 발행하고 거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증권시장의 개장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24시간 거래와 실시간에 가까운 당일 결제(T+0)가 가능해진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차나 시장 접근성의 장벽이 크게 낮아지는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아시아 자산운용사 중 최초로 기존 상장 ETF 라인업의 토큰화를 추진한다. 우선 미국 상장 ETF를 시작점으로 삼아 캐나다, 유럽, 호주, 일본, 홍콩 등 주요 시장으로 토큰화 자산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향후에는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으로도 토큰화를 확대할 예정이며, 모든 상품은 각 관할권의 금융 규제 체계에 맞춰 설계된다.
파트너사인 온도파이낸스는 RWA 분야에서 이미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이다. 미국 국채 기반 토큰화 상품인 USDY와 OUSG를 앞세워 시장을 개척했고, 토큰화 주식·ETF 플랫폼인 'Ondo Global Markets'는 총 예치자산(TVL)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260개 이상의 토큰화 증권을 제공하며 누적 거래량 180억 달러 이상을 기록, 토큰화 주식 부문에서 세계 최대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협약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Franklin Templeton, BlackRock 등 세계 굴지의 운용사들이 잇달아 토큰화 사업에 뛰어들면서 기관 차원의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다. 온도파이낸스의 Ian De Bode CEO는 "미래에셋이 자사 ETF를 온체인에 올리기로 한 것은 토큰화 영역에 리테일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부문 총괄 김영환 사장은 "토큰화는 자산운용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핵심 기술 중 하나"라며 "온도파이낸스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ETF 라인업을 차세대 자본시장 인프라에 맞게 포지셔닝하고, 기존 규제 체계 내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보다 효율적인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현애 기자 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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