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절기] 초여름의 길목, 하지(夏至)...감자 캐고 국수 먹으며 풍년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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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가운데 열 번째 절기인 하지는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매년 6월 21일경에 찾아오는 하지는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로, 농촌에서는 모내기와 밭일이 한창 바빠지는 때이기도 하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하지를 단순한 계절의 변화가 아닌 농사의 풍흉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로 여겨 다양한 풍습을 이어왔다.
올해 6월 21일 하지 무렵에는 논에 모를 심는 일이 대부분 마무리된다. 농가에서는 비가 적당히 내려 풍년이 들기를 기원했으며, 하지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도 전해진다. 또한 이 시기에는 감자가 가장 맛있게 익어 “하지 감자”라는 말이 생겼다. 농촌에서는 하지 무렵 첫 감자를 수확해 이웃과 나누어 먹으며 한 해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는 풍습이 있었다.
하지 감자와 밀국수
하지와 관련된 대표적인 전통음식으로는 감자와 밀국수가 꼽힌다. 하지 감자는 햇감자로 맛이 포슬포슬하고 영양이 풍부해 삶거나 쪄서 즐겨 먹었다. 특히 갓 수확한 감자를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며 여름철 기운을 보충했다. 또한 밀 수확이 시작되는 시기와 맞물려 국수를 만들어 먹는 풍습도 이어졌다. 밀가루로 만든 국수는 더운 여름철 입맛을 돋우고 기력을 회복하는 음식으로 사랑받았다.
보리밥과 열무김치
지역에 따라 하지 음식 문화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부 지역에서는 밀전병이나 수제비를 만들어 먹었고, 남부 지방에서는 보리밥과 열무김치를 곁들여 여름철 더위를 이겨냈다.
보양음식, 삼계탕
최근에는 하지에 보양음식으로 삼계탕을 추천한다. 전문가들은 절기 문화가 단순한 옛 풍습을 넘어 자연의 흐름에 맞춰 살아온 조상들의 지혜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제철 음식을 먹었던 생활문화가 현대인들에게도 건강한 식생활의 의미를 전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무더위가 시작되는 하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제철 감자와 시원한 국수 한 그릇으로 여름의 시작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이코노미퀸 박소이 기자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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