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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 서울대 학종 안내서가 던진 신호, 초등 학부모가 지금 챙겨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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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수시와 정시의 벽...서울대 안내서가 예고한 ‘역량 중심’ 입시 흐름
btefdce6e7013b8c65c16ce13b1da917ab.jpg 사진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지난 4월 30일, 서울대학교가 「2027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를 공개했다. 매년 발표되는 자료지만, 올해는 특히 교육계와 입시 업계의 관심이 컸다. 이번 안내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체제의 마지막 세대와 2022 개정 교육과정 체제가 맞물리는 과도기 속에서 공개된 가이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실제로 주요 대학들은 서울대의 평가 방향과 흐름을 참고해 전형 체계를 조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울대 학종 안내서가 향후 대입 변화의 흐름을 읽는 신호처럼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수시=학생부, 정시=수능’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입시는 기존의 ‘수시=학생부, 정시=수능’이라는 단순한 구분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정시의 중심은 수능이지만, 일부 대학들은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포함한 다양한 요소를 함께 살피는 방향을 검토하거나 적용하고 있다. 대학들이 단순한 점수만이 아니라 학생의 학습 과정과 학교생활까지 함께 보려는 흐름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른바 학종은 학생부를 바탕으로 학생의 학업역량과 학습 과정, 탐구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서울대는 학업 역량·학업 태도·학업외 소양을, 주요 대학들은 학업 역량·진로 역량·공동체 역량 등을 주요 평가 요소로 본다. 서울대는 학종 도입 배경에 대해 “하나의 정형화된 공식과 기계적인 수치는 학생의 다양한 능력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단순한 점수만으로는 학생의 가능성과 성장 과정을 충분히 읽어내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다.

사실 이런 철학 자체가 새롭다기보다, 그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과거에는 일부 수시 전형 중심이던 정성평가 흐름이 이제는 정시와 교육과정 전반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결과보다 ‘과정’ 강조하기 시작한 주요 대학들

주요 대학들의 학종 가이드북 역시 비슷한 메시지를 반복한다. 단순 내신 등급이나 활동 개수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어떤 태도로 배우고 성장했는지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들은 결과 자체뿐 아니라, 어떤 과정을 통해 성장했는지도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서울대는 이번 안내서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 변화 속에서도 학교 교육과정 중심의 평가 방향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한다. 학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하고, 어떤 방식으로 학습하며 성장했는지를 대학 학업에 필요한 역량과 연결해 평가하겠다는 뜻이다.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는 과정 자체가 곧 대입 준비와 연결되도록 평가체계를 설계하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왜 초등 시기의 사고 습관이 중요해졌을까

대학이 보기 시작한 것은 단순한 학습량보다, 학생이 배우고 이해하는 방식 자체다. 같은 수업에서도 어떤 질문을 했고, 어떻게 이해를 확장했는지가 기록의 차이를 만든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 ‘몰입’과 ‘덕후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이런 사고력과 탐구력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고등학교에서 수행평가와 발표, 토론 활동의 비중이 커지면서 뒤늦게 탐구력을 키우려 해도 쉽지 않다. 질문하고 설명하고 자기 언어로 풀어내는 습관은 훨씬 이른 시기부터 축적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현재 초등학생들은 2022 개정 교육과정과 변화된 입시 흐름을 가장 직접적으로 적용받는 세대다. 역량 중심 학습, 학생 선택권 확대, 탐구와 토론, 과정 중심 평가가 강조되는 흐름 속에서 앞으로의 입시는 단순히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보다,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연결하며 자신의 학습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그 출발점은 초등 시기의 사고 습관에 있다.

그렇다면 초등 시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첫째, 자기 언어로 설명하는 훈련이다. 줄거리만 외우는 독서가 아니라 한 줄이라도 자기 생각을 덧붙여 말하고 쓰는 습관이 초등 시기에 자리 잡아야 한다. 친구들과 토론해보고, 자신의 생각을 발표해보며, 탐구한 내용을 스스로 설명해보는 과정 속에서 사고는 더 깊어진다.

둘째, 질문하고 탐구하는 학습 경험이다. 단순 연산이나 암기보다 “왜 이 식이 성립하는가”, “왜 이 현상이 일어나는가”를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는 과정이 중요해지고 있다. 직접 관찰하고 실험하며 원리를 이해해보는 경험은 훗날 학습의 깊이를 만드는 기반이 된다.

셋째, 하나의 관심사를 끝까지 따라가 보는 경험이다. 좋아하는 분야를 깊이 파고들고, 그것을 다른 분야와 연결해보는 경험은 학업태도와 진로역량의 기반이 된다.

넷째, ‘성장’을 기록하는 습관이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이번 주 내가 새로 알게 된 것”이나 “궁금했던 것”을 정리해보는 작은 루틴이 훗날 자기만의 학습 서사를 만드는 힘이 된다.

앞으로의 입시는 단순히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보다, 배운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연결하며 확장해나가는가를 더 중요하게 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어떤 질문을 품었고, 그것을 어떻게 탐구하며 자신의 언어로 설명해나갔는지가 점점 더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고 있다. 서울대 한 곳의 변화가 아니라, 주요 대학들 역시 같은 흐름을 향하고 있다. 지금 학부모들이 읽어야 할 입시의 신호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리 최하나기자 사진 및 자료 제공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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