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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열다섯 살 다민이의 매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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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563화에서는 ’매실과 사랑에 빠진 다민이' 편이 방송된다.

√ 열다섯 살 다민이의 매실 사랑 

열다섯 살 다민이의 고향, 광양은 매년 6월이면 매실을 수확하느라 분주하다. 다민이 역시 일 년을 기다려 왔지만, 요즘 걱정이 깊다. 하루빨리 매실을 팔아 살림에 보태야 하는데 아직 채 굵게 여물지 않은 매실 때문이다. 여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져 온 아빠가 3년 전, 신장 투석을 시작한 뒤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19년 전부터 해 온 매실 농사가 유일한 희망이 되었다. 일주일에 세 번씩 받아야 하는 신장 투석 비용과 어려운 살림에 자식 키우느라 때를 놓쳐버린 할머니의 허리 수술비를 마련하려면 잘 익은 매실 한 알이 소중한 상황. 하지 말라는 아빠의 만류에도 매일 매실 밭을 드나들며 정성을 쏟는 건, 가족의 걱정을 덜어주고 싶은 간절함에서다. 30여 년 전, 화재로 집이 전소돼 급하게 지은 집은 벽마다 금이 가고, 바닥 시멘트도 깨진 곳이 많아 청 테이프로나마 보수하며 사는 형편. 화장실도 집 밖으로 나가야 하고, 방도 두 개뿐이라 불편한 게 이만저만 아니지만, 불평 대신 할머니가 넘어질까, 힘든 엄마, 아빠가 신경 쓰일까 싶어 청소며 요리까지 도맡아 하는 다민이. 지금 다민이가 기댈 건, 사랑을 듬뿍 줘야 자란다는 매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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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엄마와 미안한 아빠 

어려운 가정 형편에 장남으로 자란 아빠. 어머니를 모시며 광양의 자랑인 매실 농사를 지어왔지만, 농사라는 게 마음만으로 안되는 법. 매년 적자를 보다 보니, 도저히 생활이 어려웠던 아빠는 전기 회사에 취직해 생계를 꾸려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 신부전으로 인해 3년 전 시작한 신장 투석으로 기력이 쇠하면서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막막하던 그때, 아빠 대신 엄마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준 사장님 덕분에 창고 정리 일을 하며 가장이 된 엄마. 한창 커가는 삼 남매 그리고 시어머니와 남편의 병원비를 홀로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가난한 살림에 농장에서 일하며 밀가루 풀죽 먹여 5남매 키우느라 몸 성한 곳 없는 할머니는 녹내장에 귀도 잘 들리지 않고, 허리 통증으로 거동도 힘든 상태. 계속 손 놓고 있다가는 앉은 채로 살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아픈 아들을 두고 몇백만 원이나 드는 수술할 염치가 없다. 하루빨리 아들에게 신장 이식 수술을 받게 하고픈 할머니. 아들 대신 가장이 되어 생계를 책임지고, 밭일까지 해 나가는 며느리를 보면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투석 후,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몸을 이끌고 매실 밭을 일구는 아빠. 온 가족에게 짐을 떠안긴 것이 면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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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실에 거는 다민이의 간절한 소원 

아빠가 투석받고 온 날, 다민이는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온다. 아빠가 쉬지도 않고 밭일을 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빠가 심각한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걱정과 슬픔에 빠져 지냈던 다민이. 엄마가 아빠 몫을 대신하듯, 다민이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아빠보다 더 부지런히 매실을 가꾸는 것. 그리고 훗날 가족을 책임지겠다는 포부로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교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학원 한 번 다닌 적 없지만, 열심히 공부해 성적도 좋은 다민이. 하지만, 공부방도 없고, 삼 남매가 책상 하나를 두고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 마음 편히 공부하기도 쉽지 않다. 인사성도 밝고 싹싹해 마을 어르신들 사랑 독차지하는 다민이는 이장님의 배려로 마을 회관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었다. 점점 쇠약해지는 아빠의 거친 숨소리와 밤마다 앓는 소리 내는 할머니를 위해 병원비 마련이 절실한 상황. 조바심을 안고 매실을 팔러 시장에 가는 일도 마다치 않는다. 매실이 익어가는 여름이 가장 설렌다는 다민이의 간절한 매실 사랑은 오늘도 멈출 줄 모른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이코노미퀸 김경은 기자/사진 KBS1TV’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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